핀치 미디어라는 회사가 내놓은 애플 앱 스토어에서 판매된 애플리케이션 사용행태 조사 자료가 나왔다. 보고서의 이름은 '애플 앱 스토어의 비밀'인데, 한마디로 말하면 앱 스토어에서 구입한 (유.무료)애플리케이션은 오래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실행횟수는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지난달 기사에 따르면 앱 스토어는 5억번의 다운로드 기록과 함께 1만 5천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고 전하며 작년 7월 앱 스토어를 개장한 이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애플리케이션과 다운로드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약 2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다운로드 받은 응용 프로그램의 사용행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핀치 미디어라는 회사가 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 다운로드 받은지 한 달 후에도 활발히 사용하는 사용자는 5% 미만
- 유료보다 무료 애플에 대한 흥미는 더 빨리 떨어진다
- 평균적으로 게임 애플은 다른 애플에 비해 오랫동안 사용한다
- 다운받은 다음날 다시 실행시키는 유료애플의 비율은 30% 정도된다
- 다운받은 다음날 다시 실행시키는 무료애플의 비율은 20% 정도된다

실제 사용행태는 쉽게 다운로드 받고 쉽게 버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된 결과이며 애플로 봐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 애플리케이션 실행 갯수와 횟수는 늘고 있다

일단 무료 애플리케이션은 비용부담이 없기에 다운로드가 잦고, 필요가 없을 경우 지우는 경향은 당연한 것이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오히려 개발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유료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 0.99달러부터 5달러 미만이기 때문에 사용하다가 필요가 없을 경우 지우는 경우가 많으며, 또 다시 구매하면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다가 삭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비즈니스측면에서 봤을 때,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보다는 업그레이드나 다른 수요 동기가 발생하면 또 다시 구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쉽게 구매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패턴이 결국 오늘의 앱 스토어를 만든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즉흥적이고 흥미위주이며, 충동적이라는 점은 앱 스토어의 성장비결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해보고 유용하면 계속해서 몇 번 사용해보고, 필요 없을 때는 지우는 개념이 앱 스토어를 번성시키게 만든 원동력이다.

만일 소비자가 한 두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보고 마음에 든다고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동일 카테고리의 경쟁제품은 판매율이 많이 떨어질 것이며, 동일한 소재의 애플은 잘 생산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보다는 빠르게 다양한 애플들이 사용되어야만 개발자들에게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기 때문에 전체 앱 스토어 시스템으로 봤을 때는 바람직하다.

이번 조사의 의의는 모바일 기기의 애플리케이션 구매행태가 나타난 최초의 조사라는 점이다. 또한 사용자의 구매패턴과 사용패턴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수치를 통해 알아보았다는 점인데, 이미 예상했던 결과들이어서 놀랍지는 않다.

이런 사용자 패턴을 기반으로 개발의 포커스를 맞춰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오하거나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이 앱 스토어에서 성공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며, 오히려 흥미나 재미 위주의 가벼운 애플리케이션(사용하다 버려도 될 만큼의 가격과 재미)이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미 약정한 데이터 통신 금액때문에 부담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필요시마다 애플을 다운로드 받고, 지우는 것이 현명한 사용방법이다. 이미 앱 스토어 방문자들은 현명하게 사용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사용패턴을 부정적인 시각에서 우려섞인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데, 시장의 포화나 성장의 둔화 등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애플은 원래 이렇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고 본다. 즉,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이다.

이제 오픈한지 7개월인데 그동안 2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과 5억번의 다운로드는 이런 생태계환경을 바탕으로 가능했다. 만일 조사결과가 반대로 나와서 사용자들이 몇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꾸준히 사용한다면 불가능했을 수치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애플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알 수 있는 조사결과였다.


박병근 버즈리포터 | 2009-02-25
Posted by 따봉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