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 당사자인 변씨가 ‘블로그 글을 봤다’며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자신을 ‘경기도 화성에 사는 30대 중반의 게임개발회사 직원이고 8세, 6세 두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으로 소개했다. 이어 ‘같은 회사 디자이너와 함께 밤을 낮 삼아 여러 달 매달린 끝에 헤비 매크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회사 업무와 별도로 한 일이라 조심스러운 데다, SW 개발 외엔 관심이 없어 언론이나 대중 앞에 나서고 싶지 않다는 뜻도 밝혔다. 그와의 대화 내용을 올린 이 대표의 블로그에 네티즌이 몰렸다. 변씨의 ‘대박 신화’에 찬사를 보내며 “나도 한번 해보겠다”고 도전 결의를 다지는 개발자들의 글도 쇄도하고 있다. 무명 엔지니어의 놀라운 성과가 불황 속 한국 젊은 개발자들의 처진 어깨를 다독여준 셈이다.
국내에서 앱스토어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인터넷 업체인 드림위즈다. 지난해 11월 이후 게임·사전·파일탐색기 등 17개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앱스토어 진출을 위한 컨설팅·지원 활동도 한다. 게임업체들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게임빌’이 출시한 ‘베이스볼슈퍼스타즈2009’는 최근 종합 다운로드 36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김용훈 팀장은 “4.99달러(약 7750원)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인데도 하루 2000회 가까이 다운로드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컴투스도 지난해 말 ‘크레이지핫도그’ 등 아이팟터치용 게임 3종을 앱스토어에 올렸다. 안철수연구소의 송교석 팀장은 “세계적 불황 속에도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용 SW 시장은 크고 있다”며 “앱스토어 같은 오픈마켓은 실력 있는 이에겐 좋은 무대”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SW, 새 활로 될까=국내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도전하는 데에는 제약이 여전히 많다. 81개국에 도입된 아이폰이 국내에선 아직 출시되지 않아 국내 시장이 좁은 데다 상용화 테스트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의 모든 휴대전화엔 국산 플랫폼인 위피를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그간 국내에선 아이폰뿐 아니라 구글폰 등 해외 유명 스마트폰들이 출시되지 못했다. 다행히 다음 달 위피 의무탑재 규정이 해제돼 국내 SW 개발 업계에도 스마트폰용 프로그램 개발 붐이 일 전망이다. 앱스토어가 큰 성공을 거두자 마이크로소프트(MS)·노키아·삼성전자 등 세계 유수의 SW·휴대전화 사업자들이 그와 유사한 ‘오픈 마켓’ 출시를 선언했다.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MS판 앱스토어인 ‘윈도 마켓플레이스’를 하반기부터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노키아도 ‘오비(Ovi) 스토어(Ovi Store)’를 5월에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개설했다.
◆애플 앱스토어=‘애플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시장’의 줄인 말.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에서 쓸 만한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온라인 시장이다. 출범 반 년 만에 5억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미국의 18세 소년 브라이언 헨리의 경우 지난해 여름방학 때 올린 애플리케이션으로 첫 달에만 8000달러 이상을 벌었다.
이나리·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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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나도 해볼까??? ㅋㅋ 그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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